영화를 보기 전에는 순이가 왜! 왜! 왜!!! 베트남까지 가야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었는데 그것은 제가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71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였습니다.
3대독자와 결혼한 여자에게 주어지는 무거운 의무와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여자 잘못! 참고 또 참아야하는 여인들! 이혼이 아닌 소박을 맞는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렸던 당시의 분위기...
지금 현실에 보면 말도 안되지만, 영화속에서 순이가 베트남까지 찾아가는 이유가 어느정도는 이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순이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이 얼마나 먼 곳이고 넓은 곳인지 그리고 전쟁이란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참혹한 것인지 모르고 있었기에 거기까지 갈 결심이 섰다는 것도요... (정보란 정말 중요한 것이군요 ==;;;)
영화 속에서 초반의 순이는 사회적 통념이나 분위기에 거역하지않는 순종적인 여성이였습니다. 그렇다고 불합리하고 억울한 취급에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은 아니구요. 그런 것들에 대한 불만을 겉으로 하나도 표현 못하고 그저 살아갈 뿐이였던 여성... 그저 속으로 조용히 한이랄까 독이랄까 사랑이랄까... 많은 것을 가슴속에만 담고서 살아가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전쟁터로 가야하고 스스로 대중의 앞에 나서야하고 자기 주장을 내세워야만 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성장해 가는 것도 잘 느껴지네요.
그리고, 전쟁이란 과연 무엇인가... 평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전쟁으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 것인지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ㅠㅠ
기대보다 좋은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으로 나왔는데... 하나 아쉬운 점은 그 사지에서 함께 헤쳐나온 밴드동료에게 분명 동지애를 느끼게 될 테인데... 순이에게는 그런 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감독님~ 그점에선 여자심리를 놓치셨어요~~
무대인사
오늘의 무대인사 (너무 멀어서 얼굴은 전혀 안보였어요) 왼쪽부터 이준익감독님 - >_< 수애 - 키 왕 커요~ 팔다리 가느뎅뎅 전진영 - 90각도의 인사 ^^;; 엄태웅 - 보이스 쨩~ 근데 특별출연이 무대인사까지 오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