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이 이야기를 125분이라는 긴 시간에 또 보다니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보러 갔는데.
첫장면부터 소름이 돋았어요.
125분이 하나도 안길게 느껴졌으며, 역사의 고증을 살리느라 화려한 에피소드를 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비극적인 인물들의 감정이 푹!푹! 찔러오는 작품이였습니다.
이래서 감독이 중요한가 봅니다. 명장이십니다. 명작을 보았습니다!!!!
다만, 영조의 현대적인 어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다른 배우들과 어우러지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 인터뷰를 퍼와봅니다. )
송강호는 "사실 사극 말투라는 것에 어느 정도 고정관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 자신부터 그랬다. 고정관념은 물론 편견까지 있었다. 영조를 연기하면서 '왕이 이렇게 말해도 왜?'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지만, 이 분도 사람이고 사석에서는 왕이기 전 아비로서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인원왕후(김해숙) 앞에서는 어리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투정도 부리는, 다소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냐"고 설명했다.
이어 "도저히 못 알아듣는 말도 있을테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금처럼 완벽하게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들이라고 사사로운 대화를 전혀 나누지 않았을 리는 없다. 우리 영화는 정치보다 가족사를 조명한 만큼 배우들 역시 그러한 부분에 초점을 두려 했다. 뭐 욕설도 하지 않았겠냐. 늘 생각하던 대왕의 모습 보다는 조금 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시켰다"고 덧붙였다.
하나 더 아쉬운 점은, 사도를 비난하고 제거하는데 앞장 선 홍인한이 혜경궁 홍씨의 삼촌으로 부친인 홍봉한의 이복동생이고 홍봉환 역시 노론으로 당시 영의정이면서도 사도의 죽음에 반대하지 않았음을... 영화 속에서 많이 부각시키지 않아서 좀 치우친 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출연 : 커티스 역 : 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 남궁민수 역 : 송강호 (Song Gang Ho) 윌포드 역 : 에드 해리스 (Ed Harris) 길리엄 역 : 존 허트 (John Hurt) 메이슨 역 : 틸다 스윈튼 (Tilda Swinton) 에드가 역 : 제이미 벨 (Jamie Bell) 타냐 역 : 옥타비아 스펜서 (Octavia Spencer) 앤드류 역 : 이완 브렘너 (Ewen Bremner) 요나 역 : 고아성 교사 역 : 앨리슨 필 (Alison Pill) 그레이 역 : 루크 파스콸리노 (Luke Pasqualino) 형 프랑코 역 : 블라드 이바노프 (Vlad Ivanov) 동생 프랑코 역 : 아드난 하스코비치 (Adnan Haskovic) 클로드 역 : 엠마 레비 (Emma Levie) 첸 역 : 박성택
우선 소문에 들리는 것 만큼 크게 비위상하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반면 극찬할 정도로 좋게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 박찬욱 감독이 라면 이런 장면을 이렇게 연출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딱 고 정도로만 느껴졌던 것이 실망스러웠어요.
크로스 씬으로 너무 여러번 반복해서 표현해서 보다가 식상해지고,
빨대?도 여러번 나오니 식상해지고
방의 독특한 인테리어도 감독 답다라는 느낌 정도?
그래도 독특한 분위기와 군데군데 나오는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안봤더라면 궁금했을 뻔했는데 봐서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주제라고 해야하나요?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문제 제기라고 해야햐나요...?
인간의 본능적인 잔인함과, 이를 이성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가 는...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김옥빈 씨의 순진하면서도 잔인한 면이 멋지게 표현되었더군요. 감탄했어요.
에또, 송강호씨의 연기는 정말 언제 보아도 놀랍네요.
늘 느끼는 것보다 본인도 연기를 잘하시지만, 같이 연기하는 상대방의 연기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매력적인 배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