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루이스 캐럴
감독 : 팀 버튼
출연 : 조니 뎁 (미친 모자 장수 역),
미아 와시코우스카 (앨리스 킹슬리 역),
헬레나 본햄 카터 (붉은 여왕 이라스베스 역),
앤 헤더웨이 (하얀 여왕 미라나 역),
크리스핀 글로버 (하트의 잭 스테인 역)
2010.03.28 [감상]
경축 포터의 첫3D 체험이에요!!!
3D 3D 하더니 이런거였군요.
앞으로도 이따금 이런 영화가 개봉하면 보러 가게 될 것같기는 해요...
이왕이면 담에는 IMAX 3D로 ^^;;;
유원지에 놀러간 기분~
영화 자체에 대한 별로는 그냥 그런 정도였습니다.
워낙 원작자체가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에 캐릭터 설정이 완벽해서 그런지
19세 성인 앨리스가 다시 가게 된 원더랜드.. 그러나 예전 원더랜드가 아니였다...
라는 설정에서
더더더욱 업그레이든 된 [이상한] 나라 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 이런... 너무 원작 그대로에서 절망감만 휩싸였고... 우울한 분위기~~~
공포정치에 황폐해진 심정들~~~ OTL
게다가 모자장수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이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행동하잖아요~
으아으아 이건 아니얏!! 난 이런 원더랜드 싫어요~~~~
사실 막 보고 나와선 팀 버튼도 이제는 한물 갔나?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이 영화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는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라는 것이
팀 버튼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영화에서도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가 주변인물들에게 원더랜드 인물들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철없는 붉은 여왕 이라스베스, 큰 머리 콤플렉스, 즉 외모 콤플렉스의 소유자인 그녀는 주변 인물도 기이한 외모의 사람만 두려고 하는 공포 여왕!!!
끊임없이 목을 베라(Off the heads)! 를 연발하는 그녀의 겉모습은 무시무시 하지만... 실체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애
반면에, 이쁜 얼굴의 여동생 하얀 여왕 미라나, 방긋방긋 웃으며 자기가 이쁘다는걸 너무나 잘알고 누가나 자길 사랑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는
'난 살아있는 건 안죽이니까 니가 대신 죽여줘~' 하는 것이
으앗 너야말로 사악햇!!! 하고 외치고 싶었어요.
이 두 자매의 싸움을 통해 우리 현실 사회 자체가 얼마나 이상하고 이그러진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느끼게 해주는 것이 팀 버튼이 노린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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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소리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른이 읽어야만 진가를 아는 책중에 하나 인 듯해요.
어릴 때 읽었을때는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나도 나름대로 상상력이 풍부한 나이였는지
그냥 옆집 애는 저길 놀러갔다 왔구나~ 하는 기분 정도?
시계를 들고 뛰어다니는 토끼가 신기하기보다
쟨 좀 느긋하게 다니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커지는 케이크를 먹고 목만 길어져보이는 앨리스 삽화를 보면서
난 저 케이크는 그다지 먹고싶지않네... 라는 둥의 밍밍한 감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이리 나이들고 보니... ㅠㅠ
어쩜 저런 캐릭터를 생각했을까 하는 설정을 이제야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