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 김기영 감독의 1960년에 발표한 영화 [하녀]
감독 : 임상수
출연 :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
2010.05.20. [감상]
우여곡절 끝에 드뎌 보았습니다.
음 감상은 그닥....
임상수 감독의 영화로는 처음 본 작품인데... 제 취향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네요.
사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다는 점도 한 몫했습니다.
유아교육과 대학생 -> 결혼 -> 이혼 -> 시장 음식점 아르바이트 -> 하녀 취업
이런 경력이 은이라는 인물을 더욱 애매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천진난만해 보이고 순수해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고
순수하다고 하기엔 과감하고..
그렇다고 일부러 꼬신 걸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리저리 갈팡질팡으로 느껴지는 인물이였습니다.
그에 비해서
이정재(훈)은 캐릭터가 확실했습니다.
혜택받은 부의 소유자로, 어릴 때 부터 원하는 건 그냥 손에 넣어온 자신이 가장 훌륭한 인물
남에게 매너있게 구는 건 그저 그래야 내가 더 교양있어 보이니까.... 라는 캐릭터
은이에게 손을 댄 것도 그냥 하고 싶으니까고
은이의 아이를 낳기로 한 것도 그냥 내 아이니까 재밌으니까... 정도?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캐릭터는 윤여정(병식) 역이네요. 완전 공감.
아더매치를 외치면서 부조리함에 몸서리 치면서
평생을 그런 제도 속에서 살아와서
본인 스스로가 가장 그러한 부조리함에 물들어버린 인물...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끼지만
스스로도 그것에 익숙해져서 나도 이게 차라리 더 좋아 하는 스타일이랄까요?
그래서 먼저 나서서 은이의 부정을 밝히고 충성하고 그 결과에 죄책감은 느끼나 책임은 지지않는..
가장 현실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너무 잘 연기해줬습니다.
역시 배우도 경력이 더해지면서 더욱 멋져지는 것 같아요.